특허 유산균 3종 든 균주, 결장암 절제술 효과 높여
최고관리자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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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옛 한국야쿠르트)가 개발한 특허 균주 ‘MPRO3(엠프로쓰리)’가 결장암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는 인체 적용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메디슨’에 게재됐다. ‘MPRO3’는 장(腸) 건강에 특화해 hy가 개발한 복합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로, 이 회사가 보유한 4800여 균주 가운데 특허 유산균 3종(HY2782·HY7712· HY8002)을 혼합해 만들었다. ‘MPRO3’의 ‘M’은 마이크로바이옴, ‘PRO3’는 프로바이오틱스 3종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 3종이란 뜻이다.
  

수술 환자 회복 돕는 ‘MPRO3’

 국내 4개 의료센터에서 공동 진행된 이번 인체 적용시험에서는 결장암 절제술을 앞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상태와 외과수술 후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군에만 ‘MPRO3’ 균주를 하루 2회씩 4주간 투여했다. 결장암 절제술 후 3~4주 뒤 염증 지표, 분변 샘플 등을 측정한 결과 ‘MPRO3’ 섭취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긍정적으로 개선됐다. 우선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유익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비피도박테리움은 면역력 증진을 돕고 유해균 성장을 억제하는 유익균이다. 반면에 유해균은 감소했다. 줄어든 유해균 중 하나인 푸소박테리움은 대장암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해 물질·누수 차단해 장 개선

 
이번 연구에선 ‘조눌린(zonulin)’ 수치도 주목할 만하다. 조눌린은 장 누수를 확인하는 지표로, 장 누수는 장벽 세포 간 틈이 벌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조눌린 수치가 높을수록 장 누수가 심하다는 의미다. 독소·병원균이 느슨해진 장 세포 사이를 파고들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MPRO3’ 섭취군은 조눌린 수치가 이 균주를 먹기 전(수술 전)보다 섭취 3주째(수술 후)에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조군은 22%만 줄었다.
 
 노화와 관련한 많은 질병이 장 누수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장벽을 강화하면 유해 물질의 체내 유입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더 주목된다. 이정열 hy 중앙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MPRO3 균주, 더 나아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수술받은 환자의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후속 연구에서는 인체 적용시험 대상자를 일반인으로 넓혀 해당 균주의 또 다른 기능성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균주 개발은 전문 연구인력이 없으면 시도조차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오랜 시간과 비용도 업체로선 부담이다. 균주 분리부터 상용화까지 최소 3~4년이 소요되는 데다 기능성을 인정받는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하기까지는 그 두배에 달하는 시간이 필요해서다. hy는‘MPRO3’의 연구부터 상품화까지 4년 넘게 투자했다. 현재 이 균주를 이 회사의 제품 원료와 B2B 사업을 통한 외부 판매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hy가 국내 식품업계로서는 드물게 균주를 직접 분리하고 대량 배양해 판매하는 기술력과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특허균종은 52종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는 ‘락토바실루스 복합물 HY7601+KY1032’를 포함해 모두 6개다. 최근에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KY1032’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기능성 소재 등록(NDI)도 마쳤다. NDI는 미국 내 식이보충제 중 판매 이력이 없는 원료에 대한 인증 절차로, 신청건의 15%가량만 통과할 만큼 까다롭다. NDI 등록 자체만으로도 소재에 대한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건강한 가족] 특허 유산균 3종 든 균주, 결장암 절제술 효과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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