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yeol Lee, head of hy R&BD center, "Differentiation of B2B business with Korean probiotic strains"
최고관리자 2021-07-14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발효유사업을 위해 서포트 형태로 운영하던 'hy중앙연구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프로바이오틱스 분말 B2B(기업간 거래)사업이 본격화된 만큼 한국형 균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 잠원동 사옥에서 만난 이정열 hy중앙연구소장(사진)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균주 연구개발(R&D)이 소재 거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의 90%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효능이 검증된 수입품”이라며 “국가별로 식습관이 달라 한국인을 연구해 개발한 균주가 우리에게 더 잘 맞다”고 설명했다.

균주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원료다. 이를 배양해 분말로 만들면 프로바이오틱스가 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알약 형태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분말을 가공해 만든 제품이다. 최근들어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과 피부 미용, 다이어트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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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체력’ 증가한 hy중앙연구소

hy는 프로바이오틱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사업 영역을 기존 발효유 B2C에서 소재 B2B사업으로 확대했다. 또한 B2B사업의 핵심인 R&D 역량 강화를 위해 올 초 이 소장을 hy중앙연구소의 신임 수장으로 발탁했다.

1968년생인 그는 1995년 옛 한국야쿠르트 연구원으로 입사한 정통 'hy맨'이다. hy의 대표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레시피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R&D부문 건강기능센터장과 미래성장센터장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는 “건강기능센터장을 맡을 당시 유산균 발효유 외에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기본적으로 R&D부문의 기초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hy중앙연구소의 기초체력을 높이기 위해 유산균 실험 등을 기존보다 더욱 세분화하고 고도화했다. 균과 대장의 변화, 면역세포의 반응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인체에 사는 개체 수준의 세균 등 각종 미생물의 총칭) 연구를 강화하기도 했다.

또한 연구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집중했다. 연구원들의 논문 실험을 적극 지원했고 순환보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실제 hy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발표한 논문은 보통 5~7점 사이의 점수를 받는다. 대다수의 식품기업 논문이 2점을 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다. 논문의 평가는 인용 횟수로 결정된다.

이 소장은 “단순히 임상 결과 등이 좋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증명할 것인지 노력을 많이 했다"며 "이를 위해 연구원들의 논문과 신규 프로젝트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hy가 현재까지 발견한 유익균 수는 4800여종으로 2016년 3800종 대비 1000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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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 ‘균주 국산화’ 집중

이 소장이 5년 전부터 추진해온 R&D 역량 강화는 올해부터 시행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그간 일반식품은 기능성 표기가 불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건기식의 기능성 원료를 사용하는 등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경우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에 따르면 건기식에 쓰는 기능성 원료 29종을 사용한 식품에는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다. 기능성을 표시하려면 건기식 원료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hy의 경우 건기식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원료의 연구와 대량생산 등을 모두 내부적으로 소화기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소장은 “KFDA는 세계 선진국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과학적 근거를 요구하며 건기식 인증에서는 글로벌 최상위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hy중앙연구소 역시 KFDA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특히 한국인 체질에 적합한 균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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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사용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균주 90%가 수입품이라는 점도 hy가 한국형 균주 개발에 힘쓰는 이유 중 하나다. hy가 한국인 식습관과 생활방식 등을 토대로 개발한 균주의 효능이 증명될 경우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는 90%의 시장을 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 역시 hy의 소재 B2B사업에 호재인 상황이다. 2016년 38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8900억원으로 약 2.4배 늘었다. 장내 유익균이라는 인식 증가와 코로나19가 가져온 건강 열풍이 크게 작용했다.

이 소장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효능을 인정받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한국인에게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다만 국가 또는 지역별 생활 문화와 식습관 등이 다양한 만큼 한국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균주가 우리 몸에는 더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hy는 이미 균주연구만 30년 넘게 진행했고 현재 보다 체계화된 데이터 축적과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형 균주의 개발을 넘어 후배 연구원들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출처 : the bell, 박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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