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고 100일 만에 완전히 체질 바꾼 'hy'
최고관리자 2021-07-12

국내 최초 발효유 '야쿠르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50년 역사의 hy(구 한국야쿠르트)가 B2C(Business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거래) 전문에서 B2B(business-to-business, 기업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유통전문기업으로 숨 가쁘게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hy는 1일, 신사업으로 '물류대행서비스'를 선보이며 물류시장에 진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약 100일 전인 4월 사명 변경과 동시에 유통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자사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유통 기능을 더한 신규 서비스를 청사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새로운 사업명은 '프레딧 배송서비스'로 7월부터 본격화된다. hy가 직매입 방식으로 타사 제품을 판매한 적은 있으나 유통망 자체를 나눠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600여개 물류거점을 통해 움직이는 1만 100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구 야쿠르트 아줌마)다. 프레시 매니저가 이용하는 냉장카트 '코코'를 통해 구축된 전국 단위 콜드체인 배송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한 배송망은 단순한 '택배'와 달리 양방향 커뮤니케이션과 맞춤형 배송이 가능하다.



실제로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첫 파트너인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를 보유한 '청담은' 측은 협업배경으로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과 구독형 서비스를 꼽고 있다. 키즈 제품은 신선도가 중요해 소량, 다빈도 주문이 많은데, 냉장카트에 제품을 담아 정해진 날짜, 시간에 전달하는 hy만의 방식이 이에 부합하다는 것이다.

B2B 사업도 본격화 했다. hy는 지난해 4월부터 야쿠르트를 11억 개가량 만들 수 있는 분량인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6700㎏을 판매했다. 현재 종근당건강, 휴롬, 장수농가(셀티바), 뉴트리 등 다수의 기업에 균주를 납품하고 있다.

hy는 지난 5월 전용 브랜드 'hy랩스(hyLabs)'를 론칭하고 B2B 사업을 더욱 강화 할 계획이다. hy랩스를 강화하기 위한 소재 확장도 진행중이다. 대표적으로 5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4월 상품화를 마친 신소재 '발효녹용농축액'이 있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 된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프로바이오틱스 'KY1032'에 대한 신규 기능성 소재 등록(NDI)을 마쳤다. NDI는 통과 비율이 15%가량으로 까다롭지만 균주 수출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

방탄소년단(BTS)이 모델로 활동 중인 'Hy 콜드브루'도 한국이슬람중앙회(KMF)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의 수출량은 2019년 첫 수출 당시 91만 개였지만, 지난해에는 270만 개로 늘었다.

유통분야만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도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hy의 얼굴마담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발효유 '야쿠르트'다. hy는 지난 5월,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멀티비타프로바이오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마친 뒤, 판매량이 전년대비 22.8%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품에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2종(HY2782, HY7712)이 함유돼 있다. HY2782는 독자적 장기배양기술을 적용해 장내 생존율을 높다. 6였으며, 5㎖ 제품 1개당 100억 CFU(Conony Farming Unit, 집락형성단위)를 보증한다.

이같은 전략은 식약처가 프로바이오틱스의 건기식 인증을 액상 제품까지 확대하자 마자 이뤄진 것이다. 인증받은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함께 주요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게 됐다. hy가 보유한 액상형 프로바이오틱스는 지난 5일, '야쿠르트 라이트'까지 인증을 받으면서 현재 4종에 이른다.

9일에는 분말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야쿠르트 프로바이오틱스'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6종과 아연을 함유해 장 건강과 정상적인 면역기능 까지 함께 챙길 수 있으며, 장내 서식환경을 고려해 대장과 소장에 존재하는 비피더스균과 락토바실러스균을 알맞게 배합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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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는 떠먹는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프로닉'을 선보이기도 했다. hy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3종을 넣었으며, 유산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식약처로부터 건기식 인증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에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론칭하고 단백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앞서 hy는 '하루야채 프로틴밀'을 내놓는 등 기존 브랜드 라인업 강화를 위해 단백질 함유 제품을 출시한 바 있지만, 단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제품은 정기배송 서비스가 강점인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판매된다.

hy의 위와 같은 변신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hy'로 사명을 변경하면서부터다. 이어 약 100일 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실제 사업 확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지난해 12월 '프레딧'으로 리뉴얼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 왔고, 프레딧은 유기농, 뷰티 제품까지 취급하는 회원 수 100만 명을 보유한 인터넷 몰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영업이 어려워지고, 유통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야쿠르트 아줌마'(현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대면 영업 이미지가 강한 hy의 파격적인 변신은 주목할만 하다"며 "특히 대면영업 성공사례의 대명사로 꼽히는 프레시 매니저를 '냉장유통'으로 이용한 유통망 확대는 훌륭한 '역발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여년 간 익숙해진 방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추진하는 만큼 아직은 결과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사명 변경 100일 만에 이미지를 바꾼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라고 덧붙였다.

출처 : 이수현 기자, 뉴스프리존(http://www.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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